'알츠하이머라더니…' 전두환 골프 논란에 정치권 "분노 금치 못해"

입력 2019-01-17 13:36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알츠하이머병을 이유로 첫 형사재판 출석을 거부할 무렵 골프를 쳤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에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표현해 불구속기소 됐다.

이후 광주지법은 작년 8월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증세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고, 지난 7일 두 번째 재판에도 독감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는) 모르겠다. 일상생활 일정을 알지도 못한다. 알츠하이머가 누워 있는 병도 아니고 원래 신체는 건강하시니까 일상생활이나 신체 활동을 하시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자 여사가 식사, 골프, 여행을 같이하는 친목 모임이 두 세개 있는데 이 여사가 가끔 식사 초대 모임이나 골프 모임을 갈 때 (전 전 대통령도) 같이 가시는 것 같다.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골프장은 사장 부인이 이 여사와 모임을 같이하는 멤버라고 하고 전에 골프 모임을 같이 했던 사이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을 뵈면 조금 전에 한 이야기를 1시간 동안 열번, 스무번 되묻고 대화 진행이 안 된다. 가까운 일들을 전혀 기억을 못 하신다"며 재판 출석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 건강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dlf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국민들은 큰 충격을 넘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진정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방금 한 일도 기억 못해서 하루에 10번씩 양치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두환씨가 골프를 쳤다는 것은 세계 의학계에 기적의 사례로 보고돼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전씨의 골프장 목격 시점은 광주에서 사자명예훼손 재판이 열리던 시점이다. 당시 전씨가 와병을 이유로 재판을 거부했는데 그 와병이라는게 거짓말이었음이 입증됐다. 거짓말을 하면서 역사의 법정에 서기를 거부한 파렴치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법원은 경호팀에 당시 일정을 명확히 확인해서 골프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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